[ 양병훈 기자 ] A씨는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여성 B씨에게 자신이 국가정보원 비밀요원이라고 소개했다. A씨는 B씨에게 일반 전화번호와는 다른 아주 긴 전화번호를 가르쳐준 뒤 자신의 사무실 번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전화번호가 아무리 길어도 앞서 입력된 전화번호로 신호가 가고 이후에 누른 전화번호는 무시되는 간단한 원리를 이용한 사기였다. B씨는 A씨에게 속아 결혼한 뒤 이혼을 하느라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한국에서 사기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경험이 없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황규경 법률사무소 이신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6기)가 사기 사건을 100건 이상 살펴보고 특징과 예방법을 분석해 책을 펴냈다. ‘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달았다. 황 대표는 이 책에서 보이스피싱부터 불법 다단계, 꽃뱀 사기 등까지 거의 대부분 유형의 사기사건을 분석했다.
황 대표는 “변호사로 일하며 접한 사기사건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 사건을 살펴본 뒤 얻은 결론은 타인을 쉽게 믿는 사람이 사기를 당하기 쉽다는 평범한 진리”라며 “돈이 오갈 때는 한번쯤 상대를 의심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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