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을 하는 그리드위즈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상용화와 시장공략에 애를 먹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이 업체에 표준 기반 사물인터넷(IoT) 적용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했다. 이 업체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배가량 증가한 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직원 수도 두 배 늘어난 22명이 됐다.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에너지 사용 안전관리 플랫폼과 전기자동차 충전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ETRI의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이 실효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ETRI는 그동안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사업화에 도움을 준 기업을 한데 모아 서로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축제를 열었다. ETRI는 1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연구원이 지원하고 있는 1실 1기업, 창업기업, 연구소기업, 동문기업 등을 초청해 ‘열린 ETRI 2015’를 열었다. ETRI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상용화 현장지원 사업 등이 착실히 성과를 내고 있어 고객의 날을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ETRI는 이날 행사에서 최신기술 5개를 선보였다. 전시 기술로는 △고정 UHD/모바일 HD 융합형 3D 방송시스템 기술 및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 △무인자동차용 3차원 영상센서 △LTE 소형셀 기지국 소프트웨어(SW) 및 개발환경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제스처 밴드 △에너지 다이어트 및 공유기술 등이다. 공동연구기관 성과인 한·중·일·영 자동통역서비스(Qspeak, 한컴인터프리)와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다채널 오디오 저작도구 및 오디오 프로세서(소닉티어) 등도 전시했다.
ETRI가 지원하는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은 1%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실력에 연구원들이 직접 나서 플러스알파 시너지를 내는 사업이다. ETRI는 1년간 139개 연구실이 173개 기업에 1800여건의 기술지원을 했다. ETRI가 지원한 연구원 수만 298명에 이른다.
ETRI는 상용화현장지원 사업도 벌여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연구원이 직접 해당 중소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소기업이 원하는 애로기술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ETRI 관계자는 “중소기업엔 일종의 기술연구소가 ETRI인 셈”이라며 “어려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ETRI라는 듬직한 연구소를 갖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ETRI 상용화 현장지원 사업은 2010년 66개 기업에 101명 파견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294개 기업에 764명을 파견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826개 기업에 2061명이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했다.
ETRI의 각종 지원사업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인 백만조(百萬兆)전략의 일환이다. 이 전략은 2013~2017년 창업 및 연구소기업 설립 등을 통한 중소기업 100(百)개 설립, 500개 기업지원으로 1만(萬)명의 고용창출, 500개 기업당 20억원의 매출을 늘려 1조(兆)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김흥남 원장은 “지난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식정보 제공업체인 미국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2014년 세계 100대 혁신기관에 ETRI가 선정됐다”며 “경쟁력 있는 IT와 기술사업화가 가능한 우수한 특허를 다수 확보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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