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JB금융, 1820억 유상증자…LIG증권 인수 가능성은

입력 2015-10-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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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 가운데 하위권인 JB금융지주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중소형 증권사 인수 추진에 나서는 등 재도약의 시동을 걸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목표주가를 줄하향 하는 등 신중한 접근은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증 발행주식수, 기존 대비 23% 달해…목표가 줄하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날 182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발행예정주식수는 2893만주로 기존 주식 수의 23%이며, 주당 63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JB금융 측은 "이번 유상증자는 지주사의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와 신사업 추진 ·자본적정성 강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 전문가들은 JB금융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증 규모가 너무 커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효과는 11%에 달하고 자기자본비율(ROE)은 0.26%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목표가를 기존 1만원에서 8500원으로 내려 잡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도 주가 희석 가능성을 반영해 각각 7700원, 7000원으로 목표가를 낮췄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를 통해 JB금융지주의 재무구조 여건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외형성장과 배당 우려가 한꺼번에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JB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 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은 기존 대비 각각 0.71%포인트, 0.7%포인트 개선될 것"이라며 "자본력의 또다른 평가 지표인 이중레버리지 비율과 부채비율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 "LIG투자證 인수…서두를 필요는 없어"

JB금융은 이번 유증 결정으로 LIG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실탄도 확보하게 됐다.

JB금융은 전날 LIG투자증권 매각 관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LOI는 JB금융과 외국계 금융사를 포함해 4곳의 업체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연구원은 "JB금융이 은행에 수익이 편중돼 있고 규모도 작다 보니 수익구조, 사업 다각화 필요성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LIG증권 인수로 비은행 계열 비중을 확대한다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JB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지녀 큰 특색이 없다"며 "최대한 보수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공격적으로 인수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 인수 추진 시 자본 비율과 레버리지 비율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이번 증자가 자본적정성 개선이 아니라 인수합병(M&A)을 위한 것이라면 투자자들의 실망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인수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LIG투자증권은 영업력 등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므로 내부 자료를 긴밀히 검토한 후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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