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 삼성운용 대표 "2020년 수탁고 400조 달성…아시아 톱3 목표"

입력 2015-10-14 14:31   수정 2015-10-14 15:45

[ 권민경 기자 ]

취임 후 첫 공식석상…운용사 역할 고민

삼성자산운용이 현재 200조원 수준의 수탁고를 2020년 400조까지 끌어올려 아시아 '톱3'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액티브 운용 역량을 높여 국내외 다양한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운용은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이들의 선진 시스템과 운용 노하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 美 캐피탈과 손잡고 선진 시스템 도입

삼성운용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구성훈 사장과 티모시 아모르 캐피탈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구 사장은 "선진 운용 시스템을 갖춘 액티브 운용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200조원 수준의 수탁고를 2020년까지는 40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아시아톱3 운용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목표는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추지 못하거나 해외 투자자 요구를 충족시킬 상품이 없다면 달성하기 어려운만큼 캐피탈그룹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역량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사장 주재의 간담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구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자산 관리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운용사들이 내놓지 못하는 데 고민이 많다"며 "캐피탈그룹의 투자 문화, 일하는 방식을 배워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저축 수단으로 펀드나 운용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만 따져도 기관 투자가들의 운용 규모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0년이면 1200조에 달할 전망이어서 운용 역량을 키워 이 자금을 적극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운용 수탁고 200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0조원은 삼성생명 등 그룹사로부터 나오는 물량이다.

구 사장은 이날 수탁고 같은 단순한 숫자 상 목표 뿐 아니라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과 글로벌 진출 밑그림도 제시했다.

◆ 한국형 은퇴 상품 개발…글로벌 진출도

우선 국내에서는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은퇴·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해 관련 펀드를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를 초과하는 국내 노령 인구의 비중은 현재 13% 수준에서 2020년이면 37%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 데 반해 실제 수명과 기대 수명은 모두 늘어나고 있다. 과거 어떤 세대보다도 은퇴 이후 노후 대비에 대한 욕구가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구 사장은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은?middot;퇴직 관련 상품을 보면 제대로 된 자산 배분이나 솔루션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운용이 선보일 한국형 은퇴·퇴직 관련 펀드는 세분화된 운용 스타일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도 단순히 '성장' '가치' '배당'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배당', '단순 배당', '가치', '가치+배당' 등으로 보다 정교하게 나눠 운용하겠다는 것. 기존 펀드가 대부분 국내 위주였다면 새롭게 선보일 상품은 글로벌 투자 펀드도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글로벌 분산 투자가 된다는 게 기존 펀드와 삼성운용의 새 상품이 가진 차이점"이라며 "설령 다른 회사가 동일한 상품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부 내용은 단기간 내 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 사장은 이날 또 삼성운용의 수탁고 가운데 해외 비중은 아직 10%도 되지 않는다며 글로벌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상품을 자체 개발하기 보다는 캐피탈그룹처럼 우수한 운용사들 제휴를 맺고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운용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해외 상장을 통해 수출을 확대할 계획. 이 회사는 올해 2월 선물 기반 ETF를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구 사장은 "은퇴·퇴직 상품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운용사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훌륭하고 좋은 친구(제휴사)가 더 많이 생기는 건 좋은 일"이라고 『牟눼?

이날 아모르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다른 삼성 금융사들과도 공동으로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저축, 은퇴,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다"며 "우리의 오랜 경험과 검증받은 투자 방식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하는 질문에 그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진 게 아닐까 한다"며 "어쩌면 (금리 인상이) 올해 내일 수 있지만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최근 행보를 보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이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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