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코스피지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대외 위험요인 약화에 힘입어 두달 반 만에 203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줄곧 지수 2020선 근처에서 맴돌던 ‘소박스권’을 깨면서 본격 상승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코스피지수는 23.72포인트(1.18%) 오른 2033.27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지난 7월31일(2030.16) 이후 처음으로 지수 2030선을 되찾았다. 기관(2261억원)과 외국인 투자자들(469억원)이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17개가 오를 정도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LG화학(6.09%), 롯데케미칼(5.04%)을 비롯한 화학주와 삼성중공업(5.13%), 현대중공업(4.88%) 등 조선주의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도 7.13포인트(1.07%) 오른 676.05를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증시 반등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5%로 동결하면서 유동성 확대 기조가 유지됐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지수 2020선에서 이뤄지던 지루한 매수·매도 공방전이 끝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 종가는 8일 2019.53, 12일 2021.63, 13일 2019.05 등 120일 이동평균선인 지수 2020선 언저리에 머무는 경우가 잦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들고 중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도 약해지면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고 있다”며 “12월 초·중반까진 코스피지수가 2150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졌다고 보긴 힘들다”며 “연말까지 2050선을 꼭짓점으로 한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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