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주익수 하나금융투자 IB대표 "차별화된 대체투자상품으로 개인투자자 공략"

입력 2015-10-15 18:24  

IB KOREA 인물탐구 (3)

6200만弗 미국 발전소 대출채권 거래 단독 주관
"국내 IB도 실력 키워 해외에서 승부해야 생존"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5일 오후 4시50분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에게도 다양한 해외 대체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게 목표입니다.”

주익수 하나금융투자 IB담당 대표(전무)는 최근 해외 발전소 관련 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배경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일반적인 ‘기업금융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 공급원으로서 투자은행(IB)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에너지 구조화 상품 공략

지난달 하나금융투자 IB사업부는 국내 증권사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해외 발전소에 투자하는 구조화 상품’ 거래를 단독으로 주관, 성사시켰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화력발전소를 보유한 케이스네스브룩헤븐의 대출채권 6200만달러어치를 들여와 판매한 것. 목표수익률 연 5%, 만기 7년짜리 수익증권으로 구조화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주 대표는 구조화 작업과 수익증권 총액인수·판매 전 과정을 지휘했다.

국내 회사채와 주식 발행시장에 집중해온 국내 IB가 글로벌 경쟁사를 누르고 굵직한 해외 상품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시장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그의 역할이 컸다.

주 대표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시간대 경영학석사(MBA)와 위스콘신주립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부터 현대증권에 근무하며 뉴욕법인장, 국제영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해외 에너지·인프라시장은 법률문제가 까다롭고 투입비용이 커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해외 대체투자 필요성이 커진 시점에 국내 상품만 파는 ‘우물 안 개구리식’ 영업으로는 일류 IB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국 IB도 해외로 나가야”

주 대표는 현대증권 재직 시절 해외에서 국내 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나 전환사채(CB) 등을 판매하다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IB사업부 수장을 맡았다. 하나금융투자 IB사업부를 이끌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그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국제금융 업무를 맡던 인력이 많이 국내로 들어왔다”며 “업무 성격이 비슷해 국내에선 주로 IB 부서에 배치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간 치열한 가격 경쟁 탓에 IB사업에선 좋은 거래를 성사시키고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주 대표는 “국내 IB시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지나친 가격 경쟁”이라며 “같은 상품을 놓고 가격 위주로 경쟁하다 보니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하고 연결시켜주는 일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제 IB도 자산관리업계처럼 해외로 나가 상품을 발굴하고, 고객의 수익률 향상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가 차별화된 해외 상품 공급을 위해 잡은 첫 번째 타깃이 해외 에너지·인프라다. 2013년 1월 구조화금융(SF)팀 신설 이후 △한국석유공사 캐나다 가스전 개발사업자회사(하베스트) 금융컨설팅 △사모펀드(PEF) 설립을 통한 1조원 규모 SK E&S 발전소 인수 △미국 뉴멕시코 발전소 지분투자 펀드 총액인수 등 굵직한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강자인 맥쿼리의 ‘한국판’을 기대해도 좋으냐”고 묻자 그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며 자세를 낮췄다.

○올해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주 대표는 궁극적으로 구조화 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글로벌 상품 판매 분야의 경쟁 상대인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영업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더 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기관 대상 구조화 상품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개인투자자 입맛에 맞는 리테일(소매) 상품으로 구조화해 집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IB사업부는 인수금융 부문 국내 1위(마켓인사이트 2014년 조사)로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앞으로는 인수금융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생각이다. 주 대표는 “인수금떽쳄?역시 시장금리(수수료율 산정 기준) 하락과 경쟁 심화로 갈수록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에너지·인프라 컨설팅 역량을 키우고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영업 등 기존 강점을 강화해 IB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주 대표는 밝혔다. 인수금융과 부동산금융, 유상증자 분야 등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IB부문 순영업수익(판매관리비를 빼기 전 이익)은 700억원, 순이익은 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에는 각각 417억원과 131억원이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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