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음향시설에 다양한 편의공간…손열음·임지영 첫 무대
[ 김보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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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소식을 들은 건 2013년이다. 2008년부터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법을 고민하다 클래식 공연장을 건립해 기부하기로 했다. 그룹이 축적한 문화예술 분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캠퍼스와 지역사회에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묘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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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인 ‘금호아트홀 연세’가 오는 27일 개관한다. 15일 찾아간 금호아트홀 연세는 정갈한 느낌이 드는 실내악 전문 연주공간이다. 높이가 약 8m, 가로와 세로 길이가 각각 약 20m, 약 25m다. 객석은 390석이다. 무대는 24인 규모의 실내악 체임버 앙상블 공연까지 가능한 규모다.
최신 공법을 도입한 음향시설부터 통일성 있는 마감재 선택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압착 공법으로 시공한 바닥은 하이힐을 신고 걸어도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방음 효과가 뛰어났다. 공연 중 휴대폰이 떨어지거나 늦게 들어온 관객이 연주를 방해하지 않도록 고려한 요소다. 다른 공연장처럼 카펫을 깔아 방음을 하면 음을 흡수해 음감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연주홀 뒤쪽은 루버(가느다란 판자 모양 구조)의 폭과 깊이를 달리해 음의 난반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 잔향 시간은 1.5초로 세계 정상급 실내악 연주공간의 조건을 갖췄다. 공연장 설계를 맡은 김성훈 금호건설 연세 금호아트홀 현장소장은 “다양한 음향 테스트를 한 결과 어느 자리에서나 균등하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면밀히 고려했다. 간접조명 방식인 ‘월워셔’ 조명을 채택했고 마감재의 색상을 통일했다. 로비에는 공연 관련 영상을 빔프로젝터로 쏴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했다.
각각 3개에 달하는 리허설룸과 개인분장실, 2개의 단체분장실과 VIP룸 등 무대 뒤 준비공간도 국내 어느 공연장보다 넓다. 방음시설 덕분에 안에서 연주하는 동안에도 널찍한 로비에서 또 다른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홀과 준비공간, 로비의 넓이가 비슷해 연주자와 관객의 편의를 모두 염두에 뒀다.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에 이어 세 번째 건립된 금호아트홀이다. 연주공간이 자리를 잡으려면 운영 노하우 전수도 필수적이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완공됐다고 손 떼지 말고, 오랫동안 돌봐주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초반엔 금호문화재단 측이 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후 운영권을 가진 연세대가 직접 프로그램을 짠다.
27일 손열음과 임지영의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 만돌린 거장 아비 아비탈의 무대, 다음달 10일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와 피아니스트 김재원의 무대 등이 준비돼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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