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3년 만에 완전 결별…엔씨 지분 13%의 행방은?

입력 2015-10-16 10:38   수정 2015-10-16 11:08

[ 노정동 기자 ]

김택진 대표, 넥슨 블록딜 물량 중 44만주 취득...지분 12%로 늘어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 투자자가 물량 받아간 듯"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 가운데 증권가(街)에서는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이슈 해소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외에 지분을 가져간 주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16일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넥슨의 블록딜(330만여주)에 참여해 44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의 지분은 이로써 12%로 늘었다.

넥슨의 주당 매각 가격은 할인율 7%대가 적용된 18만원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2012년 주당 25만원 총액 8045억원 가량에 엔씨 지분 14.68%를 사들인 바 있다.

향후 주가 향방에 변수는 존재한다. 넥슨의 이번 블록딜 물량은 330만여주로 김 대표가 매입한 44만주를 제외하면 290여만주(약 13%)의 물량에 대한 주인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블록딜 물량은 모두 소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분을 가져간 주체가 단순투자가 아니라 엔씨와 협업을 할 수 있는 존재라면 새로운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보이는 데 시세차익 목적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일단 증권가에선 이번 블록딜을 통해 그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선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기 때문에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할인율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4%대 내외에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버행 이슈 등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선 긍정적 요인이 확실하다"며 "김 대표도 블록딜 지분을 일부 매수했기 때문에 경영권이 강화될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이번 블록딜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사안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이미 넥슨과 엔씨 간 협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연내 넥슨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이란 얘기는 계속 흘러나왔다"며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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