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5년 만의 최대 '바다위 열병식'…중국 견제 나선 미·일 동맹

입력 2015-10-16 18:49  

특파원 리포트 / 일본 해상 군사 퍼레이드 관함식 예행연습 참관기

미국 함정에 성조기·일장기 게양
한국 대조영호 등 5개국 함정 참가

최신예 구축함·항공기 출동
중국 사상 최대 열병식에 맞불



[ 서정환 기자 ] 지난 15일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灣) 해상.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2015 국제관함식’의 사전행사가 열렸다.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국 해군 기지가 있는 도쿄만의 요코스카항에서 태평양 남쪽으로 2시간 남짓 떨어진 곳이다. 선두에 선 최신예 호위함 ‘무라사메’의 힘찬 뱃고동 소리가 관함식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판 바다 위 열병식

3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해상 군사 퍼레이드는 ‘일본판 바다 위의 열병식’이었다. 지난달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사상 최대 열병식을 통해 군사력을 세계에 과시한 중국에 맞서 일본의 이번 관함식은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다. 사전행사엔 함정 36대와 항공기 30대만 참가했지만 18일에는 함정 50대, 항공기 61대가 관함식에 나선다.

외신 기자와 일본 국민참관단은 ‘무라사메’ ‘구라마’ ‘우라가’ 등 함선에 올라 최신 함정의 행렬을 지켜봤다. 해상자위대 깃발이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단 일본 함정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섬나라 일본은 일찌감치 군함 개발에 나서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세계 최대 함정 ‘무사시’를 실전 배치할 정도로 해군력에서는 세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대조영호 등 5개국 함정도 참가

13년 만에 일본 관함식에 참가하는 한국 대조영호를 비롯해 해외 5개국 6개 함정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호주와 프랑스, 인도, 한국 함정이 각각 자국의 국기를 펄럭이며 일본 함정의 뒤를 이었다. 맨 뒤에는 미국 최신예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챈슬러즈빌’과 ‘머스틴’이 위치했다. 미국 함정들은 성조기와 일본 일장기를 나란히 게양해 미·일 양국의 끈끈한 동맹관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일본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의 주요 항구를 연결하는 중국의 ‘진주 목걸이’ 외교 전략에 대항해 동맹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가하는 ‘민주적 다이아몬드 동맹’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하늘에서는 미국의 F-16 전투기를 개조한 일본의 F2 등 항공기들의 축하 비행이 펼쳐졌다. 축포 발사와 함정 전술 이동에 이어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디젤잠수함 ‘즈이류’와 ‘고쿠류’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잠항과 부상)를 반복했다. 일본 방위장비청이 호주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바로 그 잠수함이다.

관함식의 백미는 미국에서 수입한 P-3C 초계기의 대잠수함 폭탄 투하였다. 대잠폭탄이 바닷속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잠시 후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물기둥이 하늘 위로 치솟았다. 일본이 개발한 P-1 초계기와 미군이 파견한 P-8A 초계기의 비행과 사격도 이어졌다.

○아·태지역 해군력 증강 나서는 일본

미국은 신국방전략지침에 따라 전략적 중심지를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전환하고 이 지역 내 해군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일본은 2023년 항모형 구축함 4척과 이지스함 8척으로 구성된 4개 호위대군을 완성하고, 원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해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의 군사력 확대 움직임은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관련 안보법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보법에 따라 일본 자위대는 세계 어디서나 미국 등 외국 군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고, 일본 존립에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무력행사도 가능해졌다.

가나가와현 사가미灣=서정환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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