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마력의 '잘빠진 괴물' AMG GT S

입력 2015-10-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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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AMG GT S 타보니



[ 정인설 기자 ] 차를 아는 사람에게 메르세데스 AMG는 그 이름만으로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모두 근육질의 몸짱이고 잘 생긴 조각남이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생겨 차 뒤에 있는 이름표를 떼면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고성능 스포츠카인 AMG GT S는 다르다. AMG 모델 중에서도 가장 개성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 길쭉한 보닛은 단연 일품이다. 언뜻 봐선 높은 콧대나 잘 빠진 다리가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많아 부드럽고 매끈하다.

시동을 켜는 순간 반전은 시작된다. “날 조각남으로만 보면 오산이야”라고 말하듯 묵직한 배기음을 내며 괴물로 변신한다. 4L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이 내는 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놀라며 쳐다보는 것은 당연하다. 쫙 달라붙는 남성용 크롭 팬츠(발목 위로 올라오는 바지)를 입고 중량감 있는 바리톤음을 낸다고 할까. 팔등신 조각남의 몸매로 웅장한 성악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은 AMG만의 주특기다.

AMG GT S의 배기음은 마세라티 콰트로보다 강렬하고 자극적이다. 저속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속도가 올라가면 달라진다. 너무 크다고 여겨지던 배기음은 귀에 착 감기는 사운드로 바뀐다.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파워트레인 기능은 모두 오른손 동선 안에 모아놨다. 시동 버튼과 변속기, 운전모드 전환 등이 일직선으로 배열돼 있다.

최고 510마력의 힘을 느끼기 위해 서울 외곽순환도로에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최대 출력이 나오는 6250rpm까지 가진 못했어도 5000rpm까진 순식간이다. 말 그대로 총알같이 튕겨 나갔다.

앞차와 가까워지니 경보음이 울리고 좌석벨트가 조여오며 “긴장하라”고 신호를 보낸다. 앞차가 없으면 시속 200㎞까지는 시원하게 넘어갈 듯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재빠르게 선다. 행복한 긴장을 주는 괴물 스포츠카 AMG GT S의 가격은 2억162만원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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