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경찰29초 영화제

입력 2015-10-17 09:00  

'경찰은 나에게 다리다' 등 총 250편 문 두드려

문인대 심사위원장 "작품 수준 기대 이상이었다"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서 시상식



[ 오형주 기자 ] 경찰청과 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로 진행한 ‘경찰 29초영화제’ 출품작 모집이 지난 11일 마감됐다.

이번 29초영화제에는 ‘경찰은 나에게 OOO다’를 주제로 경찰·일반·청소년 부문에서 출품된 작품과 이벤트 응모작을 포함해 총 250편이 출품됐다.

출품작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작품들의 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높아 놀랐다”며 “좋은 작품이 많아 수상작을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품된 작품은 경찰이 가족과 같은 친근한 존재임을 알리는 것들이 많았다. 문인대 경찰 29초영화제 심사위원장(서울예술대 영화과 교수·사진)은 “권위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놓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상당수였다”며 “제목에서도 ‘아버지’ ‘엄마’ 등 경찰을 가족으로 지칭하는 말을 담아 대중에게 가족이나 이웃처럼 다가서길 원하는 경찰관들의 바람이 느껴졌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임성순 심사위원(경찰청 경무계장)은 “부부 경찰관이 네 명의 자녀와 함께 촬영한 ‘경찰은 나에게 엄마 아빠입니다’란 작품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베테랑’ ‘오피스’ 등 영화와 드라마 ‘프로듀사’ 등에서 활약한 이채은 심사위원(영화배우)은 “평소 경찰은 뭔가 무섭고 같이 있기보다는 좀 피하고 싶은 존재로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출품작을 낸 시민들이 경찰을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서는 따뜻한 존재로 여기는 것을 보며 그런 고정관념이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높은 계단을 두고 한숨을 쉬는 노인을 업고 계단을 오르는 의경을 그려낸 ‘경찰은 나에게 다리다’가 특히 인상 깊었다”고 했다.

역시 심사에 참여한 김희규 경찰청 경무담당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의 여러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출품작들을 보면서 30년 동안 복무한 경찰에 새삼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된 16개 작품은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경찰의 날’ 행사와 함께 열리는 경찰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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