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 후반 홀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9개홀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이는 1999년 베스 대니얼(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세운 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와 타이기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도 9개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세웠다.
국내 최다 연속 기록은 지난 5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E1채리티 오픈 3라운드에서 세운 8개홀 연속 버디다.
마지막 조 선수들의 경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취재진의 요청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양희영은 자신이 세운 기록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양희영은 "오늘 샷이 몇개홀 빼고는 다 홀 2∼3m 옆에 떨어졌다"며 "샷뿐만 아니라 퍼트도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별 욕심없이 평소처럼 치자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후반 들어가면서 샷 감각이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6개홀 연속 버디는 해봤다는 양희영은 "4개홀 연속 버디를 한 뒤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16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슬라이스 라인에 버디 퍼트를 남겼을 때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것마저 들어갔다"며 웃음을 지었다.
4라운드에서 10타를 줄여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박성현(22·넵스)과 타이를 이룬 양희영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쳐 상위권에서 경기를 먼저 끝냈다.
양희영은 "마지막 조 선수들이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서 연장전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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