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996년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1999년부터 국가 주도로 암 검진사업을 실시한 이후 꾸준히 암 극복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덕분에 암환자의 상대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지난 10여년간의 암 검진사업을 바탕으로 암 검진 권고 개정안을 발표했다. 기존 5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검진안을 개정하는 한편 상대 사망률이 높은 갑상샘암과 폐암 검진 권고안을 추가했다. 새 개정안에 의하면 그동안 관행적으로 했던 갑상샘 초음파검사는 목에 혹이 만져지는 등의 이상 소견이 있을 때만 권하고 있다. 폐암은 30년 이상 담배를 피워 온 흡연자에게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권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 주목할 것은 검진 은퇴 나이를 추가한 점이다. 나이가 들면 암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고, 고령자는 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기 힘들기 때문에 암 종류별로 70~80세까지만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굳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검사만으로 정기검진을 받아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단 대장암은 기존 안보다 5세 낮은 45세부터 받도록 했으며, 간암도 간경화증을 진단받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검진을 받도록 했다.
암도 머지않아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들 한다. 미국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했던 기존 방식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국립암센터에서 제시하는 국민암 예방수칙은 금연하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건강체중 유지하기 등의 건강생활 수칙들로 구성돼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위험에는 대비가 필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인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는 암이다. 물론 한국의 암 치료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생존율도 선진국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하지만 암 치료에 드는 의료 비용과 완치 후 생활비는 노후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상품을 활용해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노후 생활비와 의료비, 간병비를 한꺼번에 준비할 수 있는 3세대 종신보험도 고려해볼 만하다.
신혜형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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