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기자 ]
국내 증시가 모처럼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이달 코스피지수는 두 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아직 회복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마땅한 신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신(新)기술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신기술주는 전기차 배터리주다.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에 따른 반사 효과 덕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산업 육성 대책을 쏟아낸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 등으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고 덩달아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 등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SDI는 중국 시안 공장의 조기 가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 5000억원에서 내년 1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관련주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와 함께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카카오의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등 각종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관련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홍은주 파트너는 “NICE평가정보는 개인신용정보 매출 비중이 64%에 달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개인신용정보 활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을 감안하면 헬스케어주도 유망하다는 평가다.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중소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연 6.5%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도 6.6%에 달한다”며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로조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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