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한국GM이 후원하는 쉐보레 레이싱팀은 18일 현대·기아동차가 CJ 슈퍼레이스에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완성차 경쟁 업체들이 함께 출전하면 모터스포츠 발전은 물론 경기가 흥미진진해지기 때문이다.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감독(45)과 안재모 선수(37)는 전날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최종전이 열린 전남 영암 F1(포뮬러원) 서킷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들이 많이 나와야 국내 모터스포츠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라면서도 "팀 우승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레이스 자체가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 팀들이 많아지면 모터스포츠 마니아 층과 팬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창단된 쉐보레 레이싱팀은 완성차 회사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모터스포츠팀이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으나 CJ 슈퍼레이스에 레이싱팀으로 참가하진 않는다.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이 별도의 대회인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대회를 주관하고 있으나 팀별 경쟁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쉐보레 레이싱팀은 슈퍼레이스 경기 중 배기량 5000cc 이하 다양한 차종이 참가해 경쟁을 펼치는 GT클래스에 크루즈 1.8 터보 레이싱카로 참가했다. 올 시즌까지 팀 통산 7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나 개인 우승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전날 치러진 최종전에서 이 감독은 9위, 안 선수는 2위로 들어오면서 종합 점수를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특히 이 감독은 선두권을 유지하다 후반 레이스에서 차량 문제가 발생해 순위가 밀려났다.
이 감독은 "후반 레이스에선 전륜구동 차량의 퍼포먼스가 후륜보다 많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면서 "오늘 소프트웨어 제어 쪽 문제가 발생해 마지막 레이스가 아쉽다"고 말했다. 안 선수는 "올 시즌을 경험하면서 전륜구동 차량의 타이어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며 "내년에는 타이어 관리, 차량 세팅에 대해 좀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쉐보레 차량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다른 팀과 경쟁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안 선수는 "내년 전 경기에 출장하고 싶다"며 "올해는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 달성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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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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