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제한, 수수료 인상 등 이익률 하락하는데...기업들 직원이탈 방지에 '고민'
새로운 경쟁자들의 끊임없는 등장으로 면세업계 종사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어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면세점은 운명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 일반 유통업과 다르게 관세법이나 관련고시가 규정하는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물건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겉으로 보기엔 유사한 구조일 수 있지만, 판매장 운영과 재고관리 등 업무 전반을 관세청에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사실상 성격은 전혀 다르다. 제품구매와 물품판매에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이행하려면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최근 입찰을 앞두고 과당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면세시장에서 업체들의 '직원모시기' 경쟁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신규 사업자들은 지원군을 얻기 위해 출혈을 각오하고 전문가 영입에 혈안인 상황. 특히 면세분야에서 1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이들을 비롯해 구매, 물류파트에서 경험을 쌓은 MD와 물류담당자들은 인력시장에서 가히 특급대우를 받는다. 최근 중소기업으로 이직을 알아봤다는 모 기업 마케팅 담당 직원은 "공고가 자주 나오고 있어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들을 살피는 중"이라며 "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고, 대기업에서 중소로 옮겨가는 경우 직급자체를 높일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기존업체들은 영업비밀과 업계에서 쌓아 온 각종 노하우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특허를 따낸 한 업체는 물류파트를 담당할 팀장급 직원에 1억 원을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스카우트 해갔다. 경력자에겐 현재 받는 급여의 150%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내부 직원들의 이탈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업체들 간에도 인력유출로 고민이 많지만, 신규업체와 시장진출을 엿보는 기업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지역 입찰에 도전장을 낸 두산의 경우도 임원급 중 면세전문가가 없다. 최근 두산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이천우 부사장도 AK백화점 출신이긴 하지만, 백화점 쪽 업무만 맡아와 면세점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다들 사람이 없어서 난리다. 최근 면세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은 임원급 중에서 면세점을 잘 아는 전문가가 있는 곳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시장은 급격히 늘었음에도 한정된 인력으로 인해 기존업체들 간에도 인력공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면세기업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면세업계의 '경력직원 모시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장은 2~3년의 짧은 기간 동안 성장했고, 전문지식을 갖춘 이들이 한참 모자란 鑽꼬?지속적으로 경쟁자들이 유입됐다.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중이며, 이는 특허입찰 시기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정부가 추진하려는 면세점 독과점 기업 제한기준 설정, 특허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률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 인건비 상승이라는 암초까지 만난 면세점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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