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심기 기자 ]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6.9%로 시장의 전망치(6.7%)를 소폭 웃돌면서 희박해졌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의 경제활동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Fed의 연내 금리 인상을 확실히 지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27%에서 32%로 소폭 높아졌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이 기준금리 유지를 결정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수요 부진을 초래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목표치 7%는 밑돌았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해 Fed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씨티 UBS 등 세계 주요 은행과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 이코노미스트 4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65%가 올해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탓에 금리 인상이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긴축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Fed 고위관계자들의 주장과 대조된다고 FT는 덧붙였다.
다만 오는 27~28일 열리는 10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Fed가 12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이 60%라고 전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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