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YG엔터 "KFC 군침 도는데…"

입력 2015-10-19 18:23  

IB 25시

한국 KFC 인수 실사까지 했지만
대주주 CVC 한국대표 교체로 중단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전 7시45분

빅뱅, 2NE1, 싸이 등 유명 가수들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가 한국 KFC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작업이 실사단계까지 갔다가 중단됐지만 인수합병(M&A)의 불씨는 살아 있는 상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6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최근까지 YG엔터테인먼트에 한국 KFC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엔터테인먼트업체가 대형 외식프랜차이즈업체 인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업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와 PEF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CVC 측에 KFC 인수 의향을 밝혀 실사를 진행했다”며 “지난 8월부터 협상을 벌였지만 9월 CVC 한국 대표가 갑자기 바뀌면서 일정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임석정 전 JP모간 한국 대표가 지난달 CVC 한국 대표(회장)로 취임하면서 CVC의 기존 매각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는 얘기다.

CVC는 지난해 8월 두산그룹으로부터 한국 KFC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KFC는 전국 170여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619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렸다. 임 대표는 통상 PEF의 투자회수 기간이 5년인 점을 감안할 때 투자 1년여 만에 기업을 매각하는 게 너무 빠른 건 아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CVC가 KFC의 지분 일정 부분을 남기고 팔지, 매각을 연기할지를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 가수의 활동과 음원 수입만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오래전부터 외식, 게임, 의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연예인의 광고효과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치킨프랜차이즈사업은 엔터테인먼트업계가 탐낼 만한 매물이라는 게 IB업계의 시각이다. 굽네치킨이 2008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소녀시대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단시간에 국내 3위 치킨프랜차이즈로 급성장했고 국내 1위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동방신기를 시작으로 비스트, 포미닛의 현아, 미쓰에이의 수지 등을 모델로 발탁해 시장점유율을 지켜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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