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이다. 보험 비료 의류 설탕 등 내수가 주력이던 삼성의 수출은 삼성전자가 수출을 시작하던 1970년대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1976년 6월 개발한 컬러텔레비전 ‘SW-C3761’로 국내 컬러 영상 시대를 연 뒤 1977년 4월 첫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과거 3개년 평균 수출 비중이 매출의 88.6%에 이를 정도로 많다. 한국 전체로 봐도 전체 수출의 15~20%를 삼성전자가 차지한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대부분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이 아니다.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계열사도 매출 대부분을 수출로 올린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의 92.2%를 수출에서 거뒀다. 3개 사업부의 매출 7조1437억원 가운데 6조5912억원을 해외에서 거둔 것이다. 카메라모듈과 칩부품(MLCC 등), 반도체패키지 기판, 고밀도다층 기판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성장은 수입 대체 효과도 크다.
과거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핵심 부품 대부분을 일본 무라타 니덱 교세라 TDK 등 부품업계로부터 높은 가격에 수입해왔으나 삼성전기가 경쟁력 있는 부품을 생산해내면서 수입을 대폭 줄였다. 특히 삼성전기의 등장으로 수입하는 가격 자체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대체 공급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리튬이온 2차전지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삼성SDI도 지난해 5조4742억원의 매출 가운데 수출이 4조5626억원에 달한다. 83.3%가량이다. 삼성SDI의 수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용 배터리에서 BMW 폭스바겐 포르쉐 피아트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여서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자동차의 성능 및 원가 등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수주→개발→투자→양산→공급 및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긴 비즈니스 사이클을 갖고 있어 수출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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