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외환거래 과정에서 60억달러(약 6조7788억원)를 잘못 보냈다가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이치뱅크가 지난 6월 미국 헤지펀드와 거래하다 60억달러의 송금 실수를 저질러 하루가 지나서야 돌려받았다고 20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외환거래 담당 직원은 순가치로 계산해야 할 사안에 단순 총계치를 적용하는 오류를 범했다. 당시 팀장은 휴가 중이었다.
도이치뱅크는 거래 실수 사항을 미국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금융감독청(FCA)에 알렸으며 관계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FT는 “송금 실수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도이치뱅크 같은 점검체계를 갖춘 은행에서 이렇게 큰 실수를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은행 통제와 위험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치뱅크는 미국의 대(對)이란 규제 위반,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 조작, 러시아에서의 돈세탁 등으로 조사받는 가운데 대형 송금 실수까지 벌어지면서 은행의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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