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리에 43세 '정치 귀공자' 트뤼도

입력 2015-10-20 18:00  

총선서 자유당 승리 이끌어
前 총리 아들…진보 아이콘 부상



[ 이상은 기자 ]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야당인 자유당이 승리해 10년간의 보수당 집권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다 득표당의 대표로서 20일 제23대 총리로 취임한 스타 정치인 쥐스탱 트뤼도 (4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은 캐나다 제3당인 자유당이 이날 선거를 치른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중 최소 184곳(54.4%)에서 보수당(100석)을 누르고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임 총리에 대해 “젊고 매력적이며 카리스마가 있다” 등으로 호평했다. AP통신은 “43세 쥐스탱 트뤼도가 1968년 ‘트뤼도 마니아’ 현상을 일으키고 정권을 잡았던 부친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쥐스탱은 1968~1979년과 1980~1984년 등 총 17년간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1919~2000)의 아들이다. 자유당을 이끌며 캐나다의 새 헌법을 제정하고 다문화주의, 복수언어, 보편복지 등 진보적 가치를 전파해 현대 캐나다의 모습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피에르는 총리 시절이던 51세에 22세 배우 마거릿 싱클레어와 결혼해 1971년 맏아들 쥐스탱을 얻었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쥐스탱이 생후 4개월 때 캐나다 총리였던 부친과 만나 식사하며 “미래의 캐나다 총리가 될 쥐스탱을 위하여 건배!”라고 했는데 그 예언이 43년 만에 맞았다는 이야기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후 부모가 별거하면서 쥐스탱은 부친과 함께 생활했다. 대학에서 문학·교육학을 전공하고 밴쿠버의 중등학교에서 불어 및 수학 교사로 일하며 자유분방하게 살았다. 2000년 부친의 장례식장에서 추도연설을 할 때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생 미셸이 1998년 눈사태로 사망한 뒤 정계 입문을 결심한 사연도 동정을 자아냈다. 자유당원으로 활동하다 2008년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치 경력은 짧지만 부친의 후광이 큰 데다 대중과 자연스럽게 섞이는 친화력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41세이던 2013년 자유당 대표에 선출됐다. 그가 이끄는 자유당은 중산층을 살리자는 내용의 경제 성장 및 재정지출을 통한 사회인프라 투자 확대, 시리아 난민 올해 2만5000명 수용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 보수당을 꺾었다.

현직 스티븐 하퍼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햇병아리라는 점을 공격했지만 여론은 트뤼도의 손을 들어줬다. 자유당은 과반의석을 보유한 집권여당으로서 정책을 보다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캐나다 경제·무역정책의 변화를 뜻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법인세나 국가 간 교역에 관해 개방적 입장인 자유당 소속의 트뤼도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퍼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북미 대륙을 관통하는 송유관 개발 계획인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와 환경정책 등을 놓고 미국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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