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스키장 이어 워터파크 준비…카지노 이미지 벗고 '가족랜드'로 진화

입력 2015-10-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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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주가 하락에도 올해 40%↑
3년간 매출·이익 꾸준히 늘어
배당성향도 50% 달해 '매력'
내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도 기대



[ 윤정현 기자 ]
올해 강원랜드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가량 불었다. 작년 말 39위였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가 올해 26위로 올라섰다.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주춤했지만 충격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 달 만에 메르스 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꾸준한 실적 개선 추세와 고배당 기대가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실적은 성장, 배당은 안정

강원랜드의 20일 종가는 4만2700원으로 올 들어 40.46%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올해 1440억원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강원랜드 주가의 상승률은 카지노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올해 강원랜드가 40% 넘게 오르는 동안 GKL은 2.12% 상승하는 데 그쳤고 파라다이스는 11.32% 하락했다.

매출의 93%가 카지노사업에서 나오는 강원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메르스 여파로 심한 타격을 입은 GKL, 파라다이스와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인 이유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 방문객은 매년 300만명 수준으로 안정돼 있다”며 “입장객의 99%가 내국인이어서 메르스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말했다.

2013년 테이블 68개, 게임머신 400개를 추가로 설치한 이후 가동률을 높인 덕분에 실적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강원랜드의 매출(1조4965억원)과 영업이익(5132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9.93%, 32.27% 증가했다. 올해(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0.63% 늘어난 1조6556억원의 매출에 17.03% 많아진 60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률이 36.28%에 달한다.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고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2012~2014년 강원랜드의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2%를 웃돌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가운데 총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50%에 달했다. 성철경 강원랜드 전략기획본부장은 “실적이 배당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인 만큼 비슷한 실적이 지속된다면 과거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급격한 배당정책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장 개장 후 방문객 늘어

올해 주가가 많이 뛰어 향후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지만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과 하이원 워터파크 개장,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 중장기적인 상승 모멘텀(계기)은 확보돼 있다는 평가다. 강원랜드는 2017년까지 1672억원을 들여 실내 워터파크를 조성하고 2018년에는 야?워터파크도 개장할 계획이다. 성 본부장은 “워터파크는 가족 단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레저시설이 부족한 강원랜드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업 시작 2년차 기준 워터파크 입장객은 70만명, 매출은 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터파크 영업이 활기를 띠면 카지노 방문객도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2006년 강원랜드가 하이원 스키장을 연 이후 카지노 방문객이 종전보다 37% 늘어난 사례가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강원랜드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20분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현재 1%대인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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