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노령화 수혜주?

입력 2015-10-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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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출시 리니지 고객
소비여력 있는 3050이 대다수
안정적 수익에 주가도 선방



[ 김동욱 기자 ] 올 하반기 들어 게임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용자층이 ‘고령’인 엔씨소프트가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젊은 층이 주고객인 다른 게임주와 달리 엔씨소프트는 소비 여력이 풍부한 30~50대 이용자 비중이 높아 주가가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0.52% 하락한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2.13% 상승하는 등 중소형주가 부진한 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올 하반기 주요 게임주가 부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 주가는 안정성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게임빌(-28.46%)과 드래곤플라이(-22.55%), 컴투스(-17.59%), 선데이토즈(-17.46%), 넥슨(-9.06%)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동안에도 2.03% 하락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큰 변동이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이용자들이 소비 여력이 크고 게임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이 회사 주가가 다른 게임주와 달리 급락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98년 9월 선보인 ‘리니지’는 초창기 온라인 게임의 대표주자다. 현재도 50대가 전체 이용자의 22%에 이르는 등 구매력이 큰 30대 이상 게이머가 이용객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종 스포츠게임 분야가 주력인 EA와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보유한 닌텐도 등 기존 고객에게 친숙한 게임업체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노령화 수혜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출시한 지 20년에 가까운 게임이지만 지난 3분기 추정 매출 2040억원 중 43.1%인 1060억원이 리니지1·2에서 나왔을 정도로 실적 기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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