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
대한제국의 옛 주미 공사관 건물 복원공사가 1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물 실측과 자료수집, 인허가 등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19일부터 본격적인 복원작업을 시작했다”며 “11개월간 복원을 거쳐 2017년 초 박물관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1889년부터 약 16년간 대한제국 공사관으로 쓰였다가 1910년 일제에 의해 단돈 5달러에 강제 매각됐던 이 건물은 정부와 민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2012년 350만달러(약 40억원)에 재매입됐다. 1877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3층 벽돌 구조로, 대한제국이 외국에 설치한 공관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 건물은 고종이 1887년 주미 전권공사 박정양을 미국에 파견할 때 외교활동에 간섭하려던 청나라의 요구를 무시했다는 점과 맞물려 ‘자주 외교’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정부는 국내외 사료를 참고해 건물 1, 2층을 공사관으로 사용했을 당시와 최대한 가깝게 재현할 계획이다. 3층은 공사관 역사와 대한민국 발전상 등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으로 꾸민다. 복원공사(45억원)와 전시물 ?확보, 전시공간 구성 등을 합해 총 1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수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은 “이 건물은 자주독립 외교 역사의 현장이고 한·미 우호의 요람”이라며 “복원될 건물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총영사관, 한국문화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역사 관광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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