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3분기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3.43포인트(0.08%) 하락한 1만721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9포인트(0.14%) 내린 2030.77을, 나스닥지수는 24.5포인트(0.50%) 내린 4880.97을 각각 기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가진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2040선 바로 앞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은 나흘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15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유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예상과 다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 변동폭은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환율과 개별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지난달 25일 1194.7원을 기록한 후 3주만에 약 60원 정도가 하락, 1130원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요인들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 시장 눈높이 부합 여부에 따라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간 중반부 진입에 따른 실적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은 종목별 주가 차별화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이 저평가된 경기민감주에 대한 단기 매매 전략과 내수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락이 일부 수출주의 4분기 실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격 이점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단기 매매 차원의 접근을 이어가되, 실적 개선세(모멘텀)를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선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주는 소비 부진과 3분기 실적둔화 우려 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 이후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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