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합작사 최대주주로…삼성 지분율 50→25% 줄어
중은삼성생명으로 사명 변경
[ 류시훈 기자 ]
삼성생명과 중국항공이 2005년 합작해 중국 현지에 설립한 생명보험사인 중항삼성생명(현지명 中航三星人壽)이 중국은행을 최대 주주로 맞아 새로 출범했다. 삼성생명은 지분율이 50%에서 25%로 줄어 2대 주주로 입지가 축소됐지만 1만1000여개 지점을 갖춘 중국은행과 함께 현지 생명보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중국 합작사인 중항삼성생명이 중국 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아 중은삼성생명보험(中銀三星人壽保險)으로 회사명을 바꿔 출범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날 베이징 중국은행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천스칭 중국은행장, 차이치엔짱 중국항공그룹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은삼성생명보험 출범은 중국 진출 10년째인 삼성생명의 현지 전략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항공과 각각 50%의 지분으로 중항삼성생명을 설립해 중국 생명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인력 양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설계사를 彫暉?영업하다 기대한 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설계사 수도 900여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년간 이익을 내지도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명보험시장이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확대돼 설계사 중심의 영업으로는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중국항공 최고경영진으로선 돌파구가 필요했고, 곧 은행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삼성생명은 2013년 12월 중국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그리고 1년9개월 후인 지난 8월 중항삼성생명 유상증자에 중국은행 자회사인 중은보험공사가 약 2261억원을 투자, 지분 51%를 확보하며 1대 주주가 됐다. 삼성생명 지분은 25%로, 중국항공 지분은 24%로 줄었다.
중국은행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2500조원에 순이익 29조원을 거둔 대형 은행이다. 지점 수 1만1000여개에 3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금껏 생명보험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번 합작사 출범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생명보험 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 1770억달러로 세계 4위 규모다. 수입 보험료의 채널별 비중은 방카슈랑스가 48%로 가장 높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최대 판매채널인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지분은 줄었지만 상품 개발이나 리스크 관리 같은 보험 고유 업무는 직접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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