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핵심역량 점검 주문
해외시장 공략 강화키로
[ 송종현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은 21일 “윤리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며 투명·책임경영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4분기 임원모임에서 최근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폭스바겐 사태를 거론하며 “기업이 투명하고 책임있는 경영을 하지 않으면 언론과 소비자의 지탄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존망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폭스바겐 사태에 대해 “윤리경영 실패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을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까지 추락시켰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평소 말과 행동이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특정 기업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사례로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GS 관계자는 “허 회장이 기업 평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업 사례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저성장과 저소비, 높은 실업률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핵심역량을 재점검하고, 불확실성 속에 숨겨진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S는 최대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실적 부진 등으로 3분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GS는 GS칼텍스를 비롯해 GS에너지, GS홈쇼핑, GS리테일 등 주력 계열사의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허 회장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GS그룹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창조경제 확산에도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남센터가 발굴해 GS홈쇼핑이 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한국 화장품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GS의 유통채널과 역량을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상품을 육성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이런 노력을 계속해 결실을 이룬다면 GS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지난주 베트남 호찌민에서 GS 사장단회의를 열고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우수 중소기업 파트너의 해외 진출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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