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국과의 관계 발전시키고 싶다"
한·중·일 정상회의 앞두고 한·일 정상회담 성사 관심
한일친선우호 모임 행사서 영상 통해 '미래·발전' 언급
한·미·일 3각협력 복원 차원 "정상회담 이뤄질 것" 관측 많아
[ 장진모 기자 ]
내달 초 서울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나란히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일친선협회와 일한친선협회, 재일민단 중앙본부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친선우호의 모임 in seoul’ 행사에 보낸 영상 축하 메시지에서 “앞으로 한·일 양국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선린우호 정신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한·일 양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교류하면서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때로는 어려운 상황도 발생했지만 양국 국민은 꾸준한 문화소통과 인적교류로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면서 우의를 다져왔다”며 “이번 행사가 지난 50년간 양국이 함께 이뤄온 성취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50년의 도약을 약속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일·한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양국은) 50년간의 우호, 협력, 발전의 발걸음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을 잡고 양국의 미래 지향적인 새 시대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내달 초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내세우며 한·일 정상회담을 거부해 왔지만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 이후 다소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북아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한 한·미·일 3각 협력관계 복원에 합의한 만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날 행사에는 김수한 한일친선협회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친선협회 회장,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생활당 대표 등 한·일 양국에서 1200여명이 참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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