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희망을 북돋아주는 사람 '치어리더'

입력 2015-10-21 22:49  

<p>[QOMPASS뉴스=정수희 기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조지 워커 부시…. 이들에겐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전직 미국 대통령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치어리더' 출신이라는 점이다. 산드라 블록, 카메론 디아즈, 폴라 압둘, 마돈나, 메릴 스트립, 다코타 패닝…. 유명 영화배우와 가수인 이들에게도 공통점이 있다. 치어리더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2013년 미국에서 10~17세 학생을 대상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었다. 1위에 오른 직업이 '치어리더'다. 이처럼 치어리더는 발상지인 미국에서 아이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멋진 일이다. 치어리더를 주제로 한 영화 <브링 잇 온(Bring It On)>을 보면 미국엔 대부분 학교마다 치어리더가 있고, 치어리더로 활동으로 대학에 특례입학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치어리더의 인기는 상승 중이다. 프로야구의 전성기가 이어지면서 치어리더 또한 선수 못지않게 눈에 띄는 존재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치어리더의 매력이 궁금했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사장 임원일)의 간판 치어리더이자, 12년 차 베테랑 치어리더 배수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p>

<p>◆ 올해로 치어리더 12년 차… 인천의 딸이 되다</p>

▲ 밝은 미소로 치어리딩 중인 배수현[김성호]
<p>배수현. 치어리더인 그녀를 일컫는 수식어는 많다. 최고령 치어리더에 이어 2012년에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댁 치어리더라는 별명도 생겼다. 지난 5월에는 '2015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여자 모델 톨 부문 2위를 차지, 7월 'WBC(World Body Classic) 피트니스 섬머 챔피언십'에서는 여자 모델 등 2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머슬 치어리더라는 애칭도 생겼다.</p>

<p>그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수식어는 '인천의 딸'이다. 2003년, SK 와이번스에서 치어리더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한 구단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자라기도 했지만, 인천이 연고인 SK 와이번스에서 12년 째 치어리더로 활동해 인천의 딸이라고 불리는 것 같아요. 저야말로 영광이죠."</p>

<p>치어리더는 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녀도 야구 선수 부럽지 않을 정도의 많은 팬이 있다. 그중 야구장에 항상 손을 잡고 오는 노부부는 데뷔하던 해부터 그녀를 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팬이다.</p>

<p>"절 보면 즐거운 에너지가 생긴대요. 항상 응원단 앞자리에 앉아 절 응원해주시는 것도 그 이유라 하시더라고요. 저도 엄마라고 불러요. 치어리딩 공연 중 체한 적이 있었는데, 손도 따주셨어요."
치어리더는 보통 경기 전에 식사를 하지 않는다. 계속 뛰면서 공연하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그런 그녀가 안쓰러워 직접 김밥을 만들어오기도 한다. 거리낌 없이 엄마, 아빠라고 부르자 어느 언론 매체에서 그녀의 친부모인 줄 알고 인터뷰를 요청한 해프닝도 있었다. 부부가 몸이 편찮아 야구장에 못 오는 날엔 그녀가 먼저 전화를 한다.
"우리 수현이 보러 야구장 가야지." 돌아오는 말은 배수현에게 큰 힘이 된다. </p>

<p>
◆ 적성과 맞는 길인지 끊임없이 고민… 한계를 뛰어넘자 베테랑 치어리더로
팬에게 받은 힘은 꼭 후배들에게 나눠준다. 그녀를 보고 꿈을 키운 이도 많다. SK 와이번스 치어리더 차영현(1992년생)이 꼭 그랬다. 이제 2년 차 치어리더로 활약 중인 그녀는 잠실야구장에 갔다가 치어리딩하는 배수현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길로 면접을 보고 SK 와이번스 치어리더가 됐다. 현재 배수현과 나란히 응원단상에서 춤을 춘다.
"수현 선배와 함께하는 자체가 큰 영광이에요. 제 롤모델이거든요. 선배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체력부터 신경 써요." </p>

<p>치어리더에게 체력은 기본이다. 끼니도 거른 채 계속 뛰려면 웬만한 운동선수 못지않은 체력이 필요하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배수현은 은퇴 후 헬스트레이너로 전업하라는 권유를 받을 만큼 강도 높은 체력훈련으로 튼튼한 몸을 만들기에 열심이다. </p>

▲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치어리더들. 화려해 보이는 이면엔 꾸末?노력이 있다.
<p>"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생각해요. 나에게 치어리더는 어떤 존재인지,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컸고요. 10년 전만 해도 치어리더 세계에서 25세는 '은퇴'의 시기로 여겼거든요. 치어리더란 직업이 체력, 나이 등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럴 때마다 자기관리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치어리더란 직업이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여도,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믿었다. 긴 시간동안 그 모든 걸 이해하고 견뎌내자, 베테랑 치어리더가 됐다.</p>

<p>
◆ 아빠 따라 야구장에 가던 아이, 치어리더가 되기까지</p>

▲ 야구 경기 중 관중과 호흡하는 배수현 치어리더[김성호]
<p>배수현의 어린 시절은 춤을 빼곤 말할 수 없다. 4살 무렵부터 음악이 나오면 몸이 반응했다. 초등학교 장기자랑 시간은 그녀의 독무대였다. 인천 영화관광경영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댄스동아리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에 대한 이해가 생기자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를 따라 가던 야구장에서 밝게 웃으며 춤을 추는 치어리더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치어리더가 소개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기 시작했다. 고梔?전 치어리더는 그녀가 가장 많이 스크랩해둔 롤모델이 됐다. 목표가 생겼다.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치어리더가 되는 방법을 물었다. 스무 살이 몇 달 남지 않은 무렵이었다. 배수현의 치어리더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p>

<p>(이 기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유학기제 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p>



정수희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jsr1307@naver.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