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전세가 18% '껑충'…월세보다 보증금 끌어올려

입력 2015-10-22 07:02  

중대형 위주 전셋값 급등
송파 리센츠 8000만원 올라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반전세(보증부 월세)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중개프랜차이즈 센추리21코리아가 작년과 올해 전·월세 거래가 모두 있었던 서울·경기 소재 5205개 단지의 임대차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셋값은 올 들어 평균 14.5% 상승했다. 소형보다는 가족 단위 거주가 많은 전용 60~85㎡의 상승률이 15.5%로 가장 높았다.

전셋값 급등은 보증부 월세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경기의 환산 전셋값(월세 전환율 6%)은 지난해 1억3476만원에서 올해는 1억5639만원으로 평균 16.1% 상승했다. 서울이 1억8561만원에서 2억1911만원으로 18.1% 뛰었다. 경기도는 9742만원에서 1억1033만원으로 13.3% 올랐다.

전셋값 상승은 월세보다는 보증금에 반영되고 있다. 서울의 월세는 작년 75만원에서 올해 71만원으로 낮아졌지만 보증금은 1억4700만원에서 1억8300만원으로 평균 3600만원 올랐다. 경기도 역시 월세는 58만원에서 56만원으로 낮아지고, 보증금은 6800만원에서 8200만원으로 1400만원 올랐다. 월세 거래가 일반화하면서 월 고정비 부담이 큰 월세보다는 보증금 비중이 薦?매물 위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보증금과 월세 변동이 있는 단지 중 절반은 보증금이 오르고 월세는 떨어진 반면 38.1%는 월세가 오르고 보증금은 하락했다.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오른 단지도 417개로 8.4%를 차지했다. 아파트 임차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이나 전셋값 상승 금액이 큰 경우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올랐다. 올해 재건축 이주가 많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전용 60㎡의 경우 작년 임대료는 보증금 1억1758만원에 월세 59만원이었다. 올해는 보증금 1억2200만원에 월세 68만원으로 올랐다. 전셋값 상승 금액이 컸던 송파구 리센츠 85㎡도 같은 기간 보증금 3억4878만원·월세 105만원에서 보증금 4억2844만원·월세 107만원으로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생활환경이 편리한 지역의 소형 아파트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고양시 달빛마을3단지 85㎡는 보증금 5500만원·월세 65만원에서 보증금 6000만원·월세 70만원으로 상승했다. 성남시 양지금호1단지 60㎡도 보증금은 1억55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월세는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랐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전·월세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면 임차인들도 면적을 다운사이징하거나 연립 등 대체 주택으로 이사해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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