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발목잡힌 현대자동차, 3분기 영업익 8.8% 감소

입력 2015-10-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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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39억, 5년 만에 최저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 3분기에 5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로화·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데다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4분기에 아반떼와 투싼 등 신차 효과를 발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은 23조4296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0.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1조5039억원을 거뒀다고 22일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1조5957억원을 소폭 밑돌았다. 2010년 4분기 1조2370억원 이후 19분기 만의 최저치다. 순이익은 1조20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줄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3분기에 원·달러 환율은 올랐지만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업체들이 엔저(低)를 앞세워 미국 시장 판촉을 강화하는 데 맞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를 늘린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 분기들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감소세가 완화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弩꼭?1분기 18.1%에 이르렀지만 2분기엔 16.1%, 3분기엔 한 자릿수(8.8%)로 줄었다.

현대차는 4분기엔 중국 정부의 구매세 인하에다 신차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이 1.6L 이하 차량의 구매세를 10%에서 5%로 낮춰 1.6L 모델이 많은 현대차에 유리하고 4분기가 중국의 자동차 시장 성수기여서 그간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 상대는 일본 업체들이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반사이익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디젤차 신뢰도 하락 때문에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해질 수 있다”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차 등을 시장 확대 시기에 맞춰 공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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