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18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에는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1주일간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사라지겠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서 오는 11월과 내년 1월엔 최근 30년래 평년치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다음달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일교차가 큰 날이 많겠지만, 12월 초까지 평년 기온을 밑도는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11월과 12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다. 다만 기상청은 여름철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가뭄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대개 한반도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를 보이며 비나 눈이 많이 내린다. 추위를 몰고 오는 북서쪽의 찬 대륙 고기압보다 따뜻한 남쪽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더 발달하는 경향을 나타내서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기상청은 현재 진행 중인 강한 엘니뇨가 겨울철에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상청은 12월에는 북극 해빙(海氷) 면적이 줄어들면서 강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북극 바다의 얼음이 많이 녹으면 겨울철엔 강한 한파가 찾아올 확률이 높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토요일인 24일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최근 1주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찾아온 미세먼지는 비에 씻기면서 대부분 사라지겠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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