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 미국 LPGA 이틀째 선두…"10대 골프 천재들 따돌려라"

입력 2015-10-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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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타이완챔피언십 2R
리디아 고·찰리 헐 등 맹추격



[ 이관우 기자 ] 6년3개월 만의 ‘여왕’ 복귀를 노리는 ‘노장’ 지은희(29·한화·사진)가 10대 골프 천재들과 박빙의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지은희는 23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푸본LPGA타이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쳤다. 2위 리디아 고(18)와는 1타 차 단독 선두다. 전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선 그는 이틀 내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그는 이날 더블 보기 1개를 범하는 등 한때 샷감이 흔들렸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바람에 OB를 냈다. 순식간에 2타를 잃은 그는 선두를 중국의 골프 천재 린시 위(19)에게 내줬다. 지은희가 주춤한 사이 린시 위를 비롯해 리디아 고와 찰리 헐(19·잉글랜드)이 1위 고지를 한 번씩 밟는 등 10대들의 선두 경쟁이 반짝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은희는 이후 9번홀부터 11번홀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단독 선두를 다시 꿰찼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리디아 고가 이날 3타를 더 줄이며 8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찰리 헐과 린시 위가 7언더파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사상 처음으로 10대 나이에 투어 10승을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한다.

지은희는 경기가 끝난 뒤 “2주 전 드라이버와 샤프트를 교체하고 샷감이 좋아졌다”며 “그동안 약점이었던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한 게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은희는 5년째 스윙을 교정하고 있다.

2007년 LPGA투어에 입성한 지은희는 이듬해 웨그먼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뒤 2009년 7월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후 6년3개월째 우승 소식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

지은희와 동갑내기인 유선영(29·JDX멀티스포츠), 후배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이날 각각 1타, 3타를 추가로 줄이며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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