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전기자동차 협력 MOU에 이어 세계적인 산업 및 의료용 로봇제조기업인 독일 쿠카(KUKA사)와도 투자협력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 대구가 로봇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권 시장은 이번 유럽출장의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22일(현지 시각) 독일 KUKA 본사(아우구스부르크 위치)에서 ‘프랭크 페트롤리(Vice President, Frank Petrolli)’ 부사장과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협력 MOU에 서명하고, 지난 10월 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북구 노원동)에 입주한 KUKA 대구사무소 개소를 축하하는 한편 향후 의료용 로봇분야에 대한 협력과 생산시설 건립에 대하여 협의했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으로는 KUKA사는 대구사무소에 우수한 지역의 인력 고용과 산업용 로봇 뿐만 아니라 의료용 로봇산업분야의 발전을 위해 상호 적극 협력하고 지역 내 첨단로봇 제조시설 건립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며 대구시는 제조시설 건립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프랭크 페트롤리 부사장은 대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구에는 많은 강소기업들이 소재하고 있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지역 업체들과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체계를 구축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 대구가 대한민국의 로봇산업 클러스터로서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11월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DAMEX)에 참가해 지역기업들과의 협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자 삼익THK CEO인 진영환 회장과의 긴밀한 네트워킹을 통해 공동사업발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앞서 21일 방문한 ‘보쉬 엔지니어링(Bosch Engineering)’에서는 ‘허버트 뮬러(Vice president, Hubert Moeller)’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미팅을 가지고, 올해 6월 대구국가산단에 입주 확정한 보쉬사와 지역 경창산업의 합작사 KBWS(주)의 투자사례를 소개하는 등 이후 대구에 추가적인 투자협력을 강력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보쉬 엔지니어링 설비 투어, 보쉬 자동차주행시험장 설명 등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신기술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영국 ‘요크시’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했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자율형 자동차가 도입될 경우 도시인프라의 변화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기전자기기부품 제조업체인 WE(Wurth Elektronik)사를 방문해 투자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의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등 대구 생산시설 건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 노력했다. 특히 국내에 대기업(삼성,LG 등)에 대한 거래 물량이 늘어날 경우 대구를 생산거점으로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을 합의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적인 산업용로봇 제조기업 KUKA와의 확고한 협력관계 설정은 대구가 로봇산업중심 도시로 도약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며 지역기업들과의 협력은 물론 의료용 로봇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며 “앞으로 대구가 한국의 로봇산업 진흥을 주도하는 첨단 도시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권 시장의 유럽 행보(10.14.~10.22.)는 지역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로, 대구의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9월말 미국 물산업 교류활성화 추진에 이어, 전기?스마트자동차, 첨단로봇?IT융복합 등 미래 성장동력산업 트렌드를 발빠르게 직시하고 시장 선점을 통한 대구시의 재도약과 대한민국 3대 도시로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출장을 마무리하면서 권영진 시장은 “유럽 선진도시들의 변화하는 모습과 글로벌 대기업 CEO들과의 미팅을 통해 대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단순히 외국기업의 공장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보다 세계적인 기술과 비전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지역기업들의 협력을 강화하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략으로 기업유치 방향을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앞으로 대구시는 물론이고, 지역 기업들도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기업별로 미래에 대한 분명한 로드맵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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