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자 300만…정책 만드는 테이블에 앉을 때"

입력 2015-10-25 18:41   수정 2015-11-05 13:39

워싱턴에 울려퍼진 성공 한인들의 목소리
'리더십 콘퍼런스' 600여명 모여

김용 총재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
성 김 부차관보·장도원 회장 등 참석
"주류사회에 보내는 큰 메시지 될 것"



[ 워싱턴=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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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테이블에 앉기를 원한다(we want to sit at the table).”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옆 레이건빌딩에서는 600여명의 한인 1~3세가 모여 ‘한인의 역할 확대’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미주한인위원회(이사장 샘 윤) 주최로 열린 ‘미국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에서다. ‘급변하는 세계에서 미국 한국인들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미국 내 한인들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관련 현안에 통일되고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성 김 미 국무부 부차관보, 장도원 포에버21 회장, 타이 리 SHI 회장, 빌 김 키잔인터내셔널 회장, 권율 페이스북 프라이버시ㅓΓ璣?등 정·관계와 언론 재계 문화계 등 각계의 성공한 한인이 대거 참석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축사를 보냈다.

김 총재는 이날 기념 만찬장에서 주주 장 앵커와 즉석 대담을 하고 “50년 전만 해도 한국은 희망이 없는 나라로 간주됐지만 기적을 이뤄냈고, 나 자신도 1964년 이민 와서 어려움 끝에 한 줄의 희망을 썼다”며 “한인들은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우리는 미국에서 맨손으로 시작했지만 2, 3세들은 우리 어깨 위에서 한인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1년 무일푼으로 도미(渡美),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은 옷가게(패션 21)를 차려 이를 30여년 만에 연간 매출 40억달러를 넘는 거대 패션기업으로 키워냈다.

미국 내 여성 소유 기업 중 최대 규모인 SHI(정보통신업체)의 리 회장은 “어려웠던 시절 아버지의 꿈이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며 “우리 다음 세대들이 더 큰 재목으로 클 수 있도록 단결된 한인 커뮤니티를 구성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고 강조했다. 리 회장은 미국에서 25년 전 직원 5명인 소프트웨어 유통회사를 100만달러에 인수해 이를 직원 3000명, 고객사 1만7500만개, 연매출 60억달러의 회사로 키워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인들은 이날 백악관과 미국 연방의회를 방문해 정책 담당자와 의원들로부터 한반도 통일과 미국 비자 확대 문제,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문제 등 관련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구재회 존스홉킨스대 산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교수는 “브리핑 후 참석자들이 ‘우리 자신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 우리도 테이블에 앉아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샘 윤 이사장은 “미국 내 한인 이민자가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그동안 그에 걸맞은 역할과 위상을 갖지 못했다”며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 성공한 한인들이 모여 이런 행사를 한다는 자체가 미국 주류사회에 보내는 큰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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