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 200억엔 매각
[ 도쿄=서정환 기자 ] 올해 회계부정 사태로 홍역을 치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5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사사키 노리오 전 부회장 등 전임 경영진 세 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용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일본 오이타공장을 소니에 매각하는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매각금액은 200억엔(약 19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바의 전자장치사업은 지난해 회사 매출(6조6559억엔)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전자장치사업 중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은 수익성이 높지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 부문은 낮은 수익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도시바는 이시카와현과 효고현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인 백색 LED(발광다이오드)와 전력반도체 등도 제품 생산 여부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에 이어 가전부문도 구조조정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지난달 중국 자회사인 도시바라이프스타일과 중국 가전업체인 스카이워스 간 제휴를 발표했다. 향후 냉장고, 청소기 등의 판매를 스카이워스에 위탁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받기로 했다. 동남아시아시장 공략 거점이었던 인도네시아의 세탁기 공장과 TV 공장도 매각할 계획이다.
이미지센서 세계시장 1위인 소니는 도시바의 오이타공장 인수를 통해 이미지센서 생산 능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증자 등을 통해 4200억엔을 조달한 소니는 이 자금을 이미지센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등에 쓰기로 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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