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부문 자회사 상장도 추진
[ 이상은 기자 ] 브라질의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천연가스 자회사 지분 일부를 일본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전날 천연가스 자회사인 가스페트로 지분 100% 중 49%를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에 19억헤알(약 5483억원)에 팔기로 결정했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정·재계 비리 스캔들에 잇따라 연루된 데다 저유가 지속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브라질 사법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사업 등을 수주하며 상당액의 뇌물을 제공했고, 이는 주요 정당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다.
페트로브라스는 2019년까지 투자 40% 축소, 보유자산 매각,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 감축 등 자구책을 최근 발표했다. 1953년 설립된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경제의 핵심이다. 직접 고용 인원만 8만6000여명이며, 간접고용 인력까지 합하면 약 2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미쓰이는 브라질의 가스·에너지법인 자회사를 통해 가스페트로 지분을 갖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브라질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유통사업을 하는 미쓰이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에서 미쓰이의 천연가스 유통시장 점유율은 22%에서 50%로 껑충 뛸 전망이다. 브라질 천연가스 수요는 2020년까지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은 가스페트로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페트로브라스의 오일 유통 자회사인 BR디스트리부이도라의 기업공개(IPO)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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