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에서 LPG로…산업용 연료시장 판도 재편

입력 2015-10-25 19:08  

LNG보다 비쌌던 LPG값, 국제유가 떨어지며 가격 역전
울산·서산 산업용 LNG 판매 올해 40.9% 줄어들어
E1·SK가스 등 수입업체, 새 수요처 발굴 기대



[ 송종현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가 주도하던 산업용 연료 시장에 액화석유가스(LPG) 돌풍이 거세다. 유가 하락으로 LPG가 LNG보다 가격이 싸지면서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 또 다른 산업용 원료인 벙커C유는 오염물 배출이 많아 앞으로 산업용 연료 시장은 LNG와 LPG로 양분될 것이라는 게 에너지업계의 관측이다.


▲여기를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 들어 LNG 사용량 크게 줄어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서산·여수의 산업용 LNG 판매량은 88만1675㎥로, 작년 상반기(149만1046㎥)에 비해 무려 40.9%나 감소했다. 중공업단지인 울산에서도 LNG 사용량은 41.9%나 줄었다. 대신 업계에서는 LPG 사용량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올해 비용 절감을 위해 원유를 정제해 제걋?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LPG, 벙커C유 등을 공장 가동용 원료로 재활용하는 비율을 높였다”며 “LPG 등과 비교해 LNG 가격이 비싸진 상황에서 굳이 LNG를 사다 쓸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2014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산업용 연료 시장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그 나머지를 LPG와 벙커C유가 차지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3개 연료 가격 모두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비주력’이던 LPG와 벙커C유 하락폭이 LNG에 비해 훨씬 컸다.

2014년 초 t당 1000달러 수준이었던 LPG 국제가격(CP, contract price)은 최근 3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CP를 반영해 매달 바뀌는 국내 LPG 가격도 올 들어 계속 하락세다. 2014년 초 L당 940원 수준이었던 벙커C유 국내 가격도 최근 670원까지 하락했다.

LNG 역시 올 들어 1·3·5월 세 차례에 걸쳐 총 25%가량 요금이 인하됐다. 그러나 9월에는 오히려 전월에 비해 4.4%나 올랐다. 서울지역 기준으로 연초 메가줄(MJ, 에너지 단위)당 21.27원이었던 국내 LNG 가격은 이달 초 17.07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같은 열량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가격(열량당 가격)’을 10월 초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LNG가 MJ당 17.19원, LPG는 16.59원, 벙커C유는 17.07원으로 LNG가 가장 비싸졌다.

LPG 비중 더 늘 듯

에너지업계에선 앞으로 LPG가 산업용 연료 시장의 ‘왕좌’ 자리를 놓고 LNG와 겨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이 싼 데다 LNG 못지않은 친환경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벙커C유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아 ㅊ括?강한 규제를 받고 있어 가격이 싸져도 사용량을 늘리기 어렵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LPG는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 확대로 국제가격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오염 논란도 적어 산업용 연료 시장에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연료 시장에서 LPG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E1, SK가스 등 LPG 수입사들에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그동안 국내 LPG 시장은 가정용 수요 및 LPG 차량 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계속 줄어왔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LPG 수요는 2009년 929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784만t으로 줄었다.

■ LNG·LPG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LNG와 LPG 모두 대량 수송 및 저장을 위해 가스를 액화해 부피를 줄인 물질이지만 출처와 주성분이 다르다. LNG는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해 얻은 메탄을 냉각해 액체로 만든 것이다. 황과 수분이 적게 포함돼 있고 열량이 높아 친환경에너지로 불린다. 반면 LPG는 석유를 채굴할 때 나오는 천연가스를 압축해 얻은 물질로 주성분은 프로판, 부탄 등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강연회] 가치투자 '이채원.최준철.이상진' 출연...무료 선착순 접수중 (11.6_여의도 한국거래소)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