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갔다온 시계 18억에 팔렸다

입력 2015-10-25 19:13  

아폴로15호 선장이 찼던 '불로바'
4시간49분50초 동안 달에서 사용



[ 박근태 기자 ] 달에 다녀온 손목시계가 18억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RR경매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경매에서 1971년 7월 달에 착륙한 아폴로 15호의 선장인 데이비드 스콧이 착용했던 손목시계(사진)가 162만5000달러(18억3300만원)에 낙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에 가는 모든 우주비행사에게 공인된 스위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지급했다. 하지만 스콧 선장은 지급받은 오메가 시계가 달에서 유영하는 동안 작동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예비용으로 불로바 시계를 가져갔다. 결국 크리스털이 들어있는 오메가 시계는 두 번째 유영에서 작동을 멈췄고, 스콧 선장은 세 번째 달 표면 유영에 나서면서 이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스콧 선장은 총 4시간49분50초간 손목시계를 차고 달 표면을 걸었다.

스콧 선장의 개인 소유물인 이 시계는 달에 다녀온 시계 중 드물게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다. 오메가 시계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재산이라 개인적으로 구매하거나 팔 수 없다. 불로바 시계는 미국에서 제작한 미국산 제품인 데다 직접 달에서 사용됐다는 점에서 경?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온라인 경매에 이어 22일 진행된 경매에서는 열띤 경쟁 끝에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사업가가 낙찰받는 행운을 얻었다. 당초 예상 낙찰가는 75만~100만달러(약 8억4600만~11억2800만원)였지만 이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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