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카톡까톡] 현대차 경쟁 타깃은 폭스바겐 아닌 도요타

입력 2015-10-26 11:10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생활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차와 수입차 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은 다양한 자동차 산업의 이야기(카톡)를 까놓고 얘기할 수 있는(까톡)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브랜드 신뢰도 평가에서 동반 10위권에 진입했다. 기아차는 역대 최고 순위인 6위(가장 믿을만한 브랜드), 현대차는 9위(믿을만한 브랜드)에 올라 전년보다 4계단씩 상승했다. 두 회사가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최신형 모델이 이전보다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 순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가장 권위있는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의 발표 결과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컨슈머리포트는 매년 자동차 신뢰성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으며 미 소비자들의 차량 구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JD파워 등 여타 시장조사기관과 비교해 가장 정확한 제품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평가에서 미국인들이 지난 1년간 이용해 본 74만대 신차를 토대로 28개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돋?측정했다. 현대·기아차가 신형 쏘나타와 투싼, 쏘렌토, 카니발 등을 내놓으면서 '기본기 다지기'에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이 부문 1, 2위는 렉서스와 도요타가 차지했다. 3년 연속 순위가 변함이 없다. 렉서스는 우리나라에서 '독일차 유행'에 밀려 점유율이 뒤져 있으나 미국인들이 인지하고 있는 브랜드 신뢰도는 확고하다. 일본차는 렉서스와 도요타 외에도 마쯔다(4위) 스바루(5위) 혼다(8위) 등 무려 5개 브랜드가 10위권에 올랐다. 반면 독일차는 아우디만 10위권에 명함을 내밀었다.

현대차는 2010년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로 BMW, 폭스바겐 같은 독일차를 적극 벤치마킹해 왔다. 신차 개발 단계부터 성능, 연비, 디자인 등 독일차를 잡겠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과연 향후에도 '독일차 따라하기'를 고집해야 할까.

그 타깃 설정이 폭스바겐이라면 달라져야 한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지도 모르는 '디젤 게이트'로 기업의 신뢰가 무너졌다. 2018년 이전까지 도요타를 잡고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던 기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폭스바겐의 클린디젤 파문 이후 친환경차 시장에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대한 기술연구가 더욱 빨라질 조짐이다. 이 분야에선 여전히 도요타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 프리우스는 전세계 3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대표 친환경차다. 현대차가 내년에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은 프리우스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파고들어야 한다.

도요타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성공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별도 고급 브랜드가 아직 없다. 2008년 제네시스 출시 이후 업계 안팎에서 독자 브랜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아직 실현하진 못하고 있다. 올 연말 나오는 신형 에쿠스는 그래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화제작이다. 제네시스-에쿠스 간의 고급차 구상이 시너지를 낸다면 브랜드 인지도는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다시 컨슈머리포트 얘길 해보자.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달려온 노력과 결실은 해외에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본차 브랜드 평판은 여전히 현대차를 앞서고 높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폭스바겐 반사이익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도요타는 현대차의 힘겨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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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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