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조희팔 연루' 경찰관 저위고하 불문 수사"

입력 2015-10-26 14:37  

강신명 경찰청장은 26일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에 연루된 경찰관이 많다는 의혹과 관련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조희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경찰청 내부에 최근 꾸린 수사지원 태스크포스(TF)의 역할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청장은 이 TF의 업무 영역을 ▲사기 사건 수사 지휘를 통한 국내 은닉재산 추적 및 확보 ▲이 사건과 관련한 경찰관의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지휘 또는 직접 수사 등 크게 2가지라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이어 검찰과 경찰이 이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는 것과 관련, "검찰이 검거한 강태용에 대한 1차 수사는 검찰이 할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경찰이 검거·수배한 사람들은 경찰이 수사한다"며 "많은 국민이 피해를 본 사건인 만큼 양 기관이 협력해 은닉재산을 잘 추적하는 것이 첫째"라고 말했다.

은닉재산 추적방법에 대해서는 "주로 지금 검거된 사람들이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계좌추적 등을 하다보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아울러 조희팔 사망 여부에 대해서는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아직 과학적 물증이 없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강 청장은 다만 이 사건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배상혁(44)씨의 검거를 위해 전담팀이 가동됐는데도 7년이나 걸린 점에 대해서는 "저희로선 참 할 말이 없는 부끄러운 부분"이라며 "본청에서 주기적으로 전담활동을 재평가하고 수사 밀착도 높이는 제도적 부분을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 청장은 최근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여경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경찰청 특별범죄수사대에서 수사하고 있고, 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엄중하게 사법 행정조치하겠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청장은 다음달 5∼7일 필리핀 경찰당국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필리핀 출장에서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부분도 밝혔다.

강 청장은 ▲필리핀 17개 지방경찰청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방안 ▲교민 밀집 지역 CC(폐쇄회로)TV 설치 방안 ▲교민사회 대표와 필리핀 지방경찰청 간의 직접 대화채널 구축 요청 ▲660만 달러 규모 필리핀 경찰 현대화사업 공적개발원조(ODA) 관심 제고 요청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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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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