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중국 기업에 기술 이전... 이전료 6년간 52억원으로 국내 대학 사상 2위 규모

입력 2015-10-26 18:29   수정 2015-10-26 19:54

<사진설명: 판화수 중국 FMI 대표(왼쪽 두번째)와 이태수 서강대 산학협력단장(세번째)이 26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떼이에르관에서 열린 서강대와 FMI의 공동연구실 설립 기념식에서 기술이전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짜우띵궈 중국 국가고신구 주임(맨 왼쪽)과 최용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맨 오른쪽)도 참석했다.>



서강대 산학협력단이 국내 대학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술료를 받고 기업에 기술이전을 한다. 대상 기업은 중국의 의료영상기기 개발회사인 FMI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대학의 기술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강대와 FMI는 26일 이태수 서강대 산학협력단장과 판화수 FMI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수동 서강대 캠퍼스에서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FMI는 서강대에 앞으로 6년간 최대 52억원의 기술료를 지급하게 된다. 2013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세진그룹에 2차전지 관련 기술을 64억원에 이전한 데 이어 국내 대학 중 두번째로 큰 규모다.

기술료 지급 방식도 특이하다. FMI가 이전 받은 기술로 제작한 기기를 한 대 팔 때마다 10만위안(약 1700만원)을 서강대에 지급한다. 통상 대학과 기업 사이의 기술이전 계약은 계약시 한 번 기술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점과 대비된다. FMI측은 “중국 의료영상기기 시장을 선점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이라 파鳧岵?조건에 합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과 MRI(자기공명영상)을 결합한 ‘PET-MRI 융합 시스템’ 기술 관련 특허 2건과 노하우다. 최용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와 정진호 연구교수 등이 개발한 것으로 암 정밀진단 등에 활용된다. 기존 PET-CT(컴퓨터단층촬영) 융합 시스템을 대체할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FMI는 중국 건설업체 밍펑이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2011년 설립한 회사로 기존 장비 제조 능력은 갖췄지만 PET-MRI에 기반한 기기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차였다.

기술 이전은 FMI가 먼저 제안해 왔다. 최 교수 연구실에서 공부하며 2012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듬해 FMI에 취업한 중국인 연구원이 서강대에 관련 기술이 있음을 회사측에 알린 것이다. 최 교수 연구팀의 기술은 기존 영상진단기기에 비해 방사선 피폭은 크게 줄이고 질병 진단의 정확성은 높인 것으로, 2013년 국제 학술지 ‘메디컬 피직스(Medical Physics)’에도 수록된 바 있다.

판 대표는 “서강대의 기술은 세계적인 선두기술”이라며 “서강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가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대학 실험실 연구가 학문 발전과 학생 교육에 기여함은 물론 상품화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음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서강대와 FMI는 서강대 캠퍼스 내에 공동 연구실을 세우고 추가 기술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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