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가뭄 비상] '최악 가뭄' 충남 첫 강제 제한급수…물 모자라 발전소 가동 비상

입력 2015-10-27 18:31  

내주부터 물공급 20% 줄여

충남 서부에 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 20% 안돼
대전·세종도 제한급수 위기
전북·경북 댐들도 '바닥'…"내년 벼농사 망칠 수도"



[ 강경민 / 이현일 / 임호범 기자 ]
중앙정부 차원의 사상 첫 강제 제한급수(給水·물 공급)가 추진된다. 가뭄이 심각한 충남 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 등 서부권 8개 시·군이 대상이다. 중부지역에 찾아온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대규모 농작물 피해와 함께 발전소 가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 차원 첫 강제 제한급수

국토교통부는 27일 관계기관이 참여한 급수 조정 긴급회의를 열어 충남 8개 시·군에 대해 이르면 다음주 광역상수도 밸브를 조정해 수돗물 공급량을 지금의 80%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8개 시·군은 지난 8일부터 물 사용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는 자율 급수 조정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8일부터 22일까지 절약한 물은 하루평균 3만3000t으로 목표량(4만4000t)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충남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광역상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27일 역대 최저인 19.9%까지 떨어졌다. 국토부는 시·군이 자율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는 현재 방식을 이번주까지 유지하되 물 절약이 목표에 이르지 않는 곳에선 광역상수도 밸브를 잠가 물 공급량을 강제로 줄이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김형렬 국토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금강~보령댐 도수관로가 완공되는 내년 3월까지 버티기 위해선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09년 강원, 2013년 제주에서 광역자치단체 차원의 자율 제한급수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국토부가 직접 제한급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한급수 지역 확대 ‘초비상’

충남지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저치인 572㎜로, 평년치의 40%대에 머물고 있다. 보령댐과 함께 충청권의 젖줄인 대청댐 수위도 가뭄으로 위협받고 있다. 대청댐 저수율은 이날 기준 36.5%에 불과하다. 현재 수위는 64.5m로, 역대 10월 최저치인 63.14m에 근접하고 있다. 수위가 60m 아래로 내려가면 대전과 세종 전 지역에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한국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충남 서해안의 서천·보령·당진·태안화력발전소는 용수 부족으로 비상 가동에 들어갔다. 보령댐에서 하루 2200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던 서천화력발전소는 이달 초부터 공급량이 500t가량 줄었다. 기존 1만5000여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던 보령화력발전소는 1만3000t으로 감소했다. 1~8호기에서 시4?4000㎿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안화력발전소는 폐수 재활용설비를 가동해 1000t을 줄여 1만6000t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는 “보령댐 물 공급이 앞으로 계속 줄어들면 일부 발전소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최악의 가뭄 전망

충남뿐 아니라 경북, 전북, 강원지역의 주요 댐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경북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은 각각 32.8%와 30.8%에 머물고 있다. 전북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7.5%로 전국 주요 댐 중 가장 낮다. 다만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수확을 앞둔 밭작물이 많은 충남과 달리 이들 지역은 대부분 벼와 고추 등 대부분의 작물 수확이 마무리돼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42.6%로, 댐 건설 이래 두 번째로 낮다. 현 수위는 168.15m로,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150m) 대비 여유가 있어 수도권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저수량이 지속되면 충남뿐 아니라 내년 초 벼농사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큰비는 예고돼 있지 않다. 올겨울엔 최근 30년래 평년치를 웃도는 비나 눈이 내리겠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모내기를 앞둔 내년 초여름에 올해를 뛰어넘는 최악의 가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경민/이현일/보령=임호범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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