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순환출자 84% 해소

입력 2015-10-27 18:48  

롯데정보통신 상장 재추진
지배구조 개선작업 성과



[ 김병근 / 하수정 기자 ]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의 84%를 해소했다. 또 롯데정보통신이 한국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개시했다.

롯데그룹은 27일 호텔롯데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롯데쇼핑을 비롯한 3개 계열사 보유 주식을 매입해 순환출자고리 209개(50.2%)를 끊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알미늄 주식 12.0%, 한국후지필름 소유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의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각각 사들였다. 3개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총 주식 수는 12만7666주, 매입 금액은 총 1008억원이다.

앞서 신동빈 회장(사진)은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지난 8월28일 사재로 매입해 140개(33.7%)의 고리를 잘라냈다. 이에 따라 롯데 전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349개(84%)를 해소하고 67개(16.1%)를 남겨두게 됐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과도한 순환출자에 대한 비판이 일자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10월 말까지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확대 등 롯데의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분야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기업공개 절차가 재개됐다. 롯데는 이날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의 적정성 판단을 위한 예비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2013년 기업공개를 추진하다 증시 여건이 좋지 않아 중단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의 통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기존 핵심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 인프라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 상장 재추진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평가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순환출자 고리 정리 등에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병근/하수정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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