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분기도 1조원대 적자…올 누적손실 4조

입력 2015-10-27 18:50  

영업손실 1조2171억원
산은, 29일 지원계획 확정



[ 도병욱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그러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4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자금 흐름에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우조선은 3분기에 1조2171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2분기 3조39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 연속 조(兆)단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3조15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3% 줄었다. 순손실 규모는 1조3643억원이다. 대우조선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4조3003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은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됐고, 이를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을 반영하지 않다가 2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7월부터 약 3개월간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 8월 드릴십 건조 계약을 해지한 것과 관련한 대손충당금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미국 시추업체가 7000억원 규모의 드릴십을 발주했다가 중도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대우조선은 계약을 해지했다. 아직 드릴십을 인수할 선주를 찾지 못했다.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와 루마니아 조선 자회사인 망갈리아중공업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도 적자 폭을 키운 원인 중 하나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대우조선은 “현재 생산과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채권단이 계획하고 있는 유동성 지원만 원활히 이뤄지면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저유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는 데다 상선시장 역시 국제 경기침체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에 4조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자금 지원 전제조건이었던 노동조합의 파업금지 및 임금동결 동의서 제출은 지난 26일 완료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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