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애 오렌지피플 대표, 커피맛 살려주는 '라떼 파우더'로 차별화

입력 2015-10-27 19:26  

여성벤처 산전수전 (8)

단호박·치즈맛까지 개발
커피 프랜차이즈에 납품



커피 프랜차이즈에 식재료 등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일하던 때였다. 단맛을 내기 위해 시럽이나 음료 소스 등을 커피에 첨가하는데 건강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많은 사람이 맛있으면서 몸에도 좋은 커피와 음료를 만들 수 없을까.

2013년 4월 ‘오렌지피플’을 설립해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침 국내에도 커피 전문점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초기 원두커피와 휴대용 더치커피(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이용해 우려낸 커피)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똑같은 용기와 용량의 더치커피를 대량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많은 카페가 이 업체의 더치커피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다른 업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라떼 파우더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00% 순수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깊은 커피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류도 다양하게 했다. 현재 오렌지피플의 라떼 파우더는 24종에 이른다. 100% 제주산 유기농 녹차를 원료로 하는 녹차라떼 파우더를 비롯해 단호박라떼 파우더, 대추라떼 파우더 등이 있다.

최근엔 치즈라떼 파우더도 개발했다. 이탈리아 음식 등에 치즈가 사용되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이를 발전시켜 젤 형태의 치즈를 분말 형태의 라떼 파우더에 배합했다. 음료에 치즈를 곁들인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었다.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소형 카페 프랜차이즈와 200여개의 개인 카페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선 많은 여성벤처 기업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 다른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을 만들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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