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형석 기자 ]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프랭클린 지속성장펀드’는 여유자금을 묻어두기 좋은 상품으로 꼽힌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을 골라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투자전략은 유연한 편이다. 중소형주가 뜰 때는 중소형주 비중을 높이고, 대형주 쪽에 힘이 실릴 때는 덩치가 큰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꾼다.
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21.98%, 3년 수익률은 29.02%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900~2000선을 횡보했음을 감안하면 성과가 견조하다. 중소형주에 특화한 스타 펀드매니저인 오호준 주식운용팀 이사가 운용을 맡고 있다. 오 이사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따져 투자 대상 종목을 고른다.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ROE가 15%는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성적으로도 투자기업의 좋고 나쁨을 따진다. 진입장벽이 두터운 독점기업, 지배구조에 문제가 없는 기업일수록 장기 성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오 이사는 “거품이 빠진 헬스케어(건강관리), 편의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의 의류주 등을 좋게 보고 있다”며 “화학업종에서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다수 보유한 기업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수익률이 꾸준한 것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과감히 포트폴리오를 바꿨기 때문이다.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성과가 좋았던 2013년엔 펀드 내 대형주 비중이 80%에 달했다. 반면 중소형주 장세가 한창이었던 지난해엔 이 비중이 30%까지 줄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가 4% 이상 들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 아스트, 한국항공우주, 한세예스24홀딩스, 한세실업, 한국콜마홀딩스 등이다.
이 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하지만 자산이나 이익 대비 주가에 거품이 생겼을 때,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이 훼손됐을 때, 회사 경영진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당 종목을 과감히 정리한다. 오 이사는 “업종이나 시장 분위기보다는 개별 종목 이슈에 집중한다”며 “지수가 오를 때보다 떨어지는 국면에 강한 펀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