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3분기 실적 시즌이 조선·건설 업체들의 '어닝쇼크(실적충격)'로 다소 암울했다면 남은 기간동안은 우려를 덜어내도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3분기 실적 쇼크?…조선·건설 주범
2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날까지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코스피 274개 종목 중 47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종목 수로는 17.2%,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45.3%가 3분기 성적을 내놨다.
현재까지 나온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추정치와 괴리가 크다는 분석이다. 조선과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어닝쇼크' 탓이다.
지난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발표했고, 이어 공개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도 각각 6784억원과 1조2000억원에 달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은 삼성전자의 깜짝 호실적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실적만 놓고 보면 쇼크에 가 醮?quot;며 "조선과 건설업체의 연이은 실적 충격으로 3분기 순이익은 기존 예상치인 28조1000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실망 일러…LG화학 KB금융 '주목'
그러나 적자폭이 컸던 조선·건설업종을 제외하면 3분기 성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실적이 집계된 107개 기업 중 비금융 100개 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예상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예상치 대비 2조2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오히려 예상치 보다 약 1조원이 더 많았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망치보다 약 8000억원 많은 영업이익을 발표해 가장 기여도가 컸고, 나머지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도 예상치보다 2000억원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특히 비금융 기업들의 예상치 상회비율은 지난 분기들보다 확실히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적 충격의 주범인 조선과 건설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류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은 시기적으로 최악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국전력의 대규모 일회성 이익과 원화 약세 및 저유가 효과가 기대되는 수출주들의 실적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대를 완전히 꺾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실적 전망이 밝아진 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장 연구원은 "실제 분기별 실적 발표 宅?다음 분기와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개선되는 종목들의 경우, 실적 발표 다음날 종가로 편입했을 때 누적 성과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적발표 직후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LG화학 KB금융 등을 꼽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관련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실적이 추정치는 밑돌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만큼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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