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김보라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8일 오후 5시7분
산업은행이 다음달까지 현대그룹에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현재 매각 대상에 올라있는 현대증권을 그룹에 남기는 대신 현대상선을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그룹 경영진을 만나 현대증권 매각 실패에 따르는 새로운 자구 계획을 제출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지난 23일 만기가 돌아온 2000억원 상당의 현대상선 차입금 만기를 2개월 연장하는 조건으로 요청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산업구조 재편정책에 따라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없게 됐으며 필요 자금은 자체 조달 또는 대주주 사재 출연 등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표면적으로 자체 구조조정안을 마련하라는 것이지만 사실상 그룹 구조조정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요구로 볼 수 있다. 운임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경우 현대상선은 내년 이후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자체 상환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현대그룹 실무진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을 매각하는 대신 현대증권과 현대아산을 그룹에 남겨두는 방안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22.43%)과 현대아산(67.58%) 지분을 사들인 뒤 현대상선 경영권을 파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현대상선 인수합병(M&A) 후보로 한진,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좌동욱/김보라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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