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동욱 기자 ]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매각과 현대증권 매각 철회를 골자로 검토하는 자구안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몇 가지 ‘걸림돌’을 해결해야 한다.
우선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소액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경영권을 현대상선으로부터 매입할 때 ‘가격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만에 하나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을 헐값에 인수한다는 논란이 일 경우 현대증권 소액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 등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려면 공개 매각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초 현대증권 매각 당시 차순위협상대상자(파인스트리트그룹)가 제시한 가격(6500억원)보다 낮은 값으로 거래하기도 쉽지 않다.
채권단은 대주주 특혜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현대그룹 경영진 역시 실적이 나쁜 기업(현대상선) 경영권을 포기하고 알짜 계열사(현대증권)만 가지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추진될 해운업 재편 과정에서도 이런 특혜 시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 해운사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간 합병이 성사되려면 세제, 금융상의 파격적인 혜택이 있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정권이 바뀐 뒤를 걱정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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